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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엔 왜 여성들이 많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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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엔 꽃샘추위가 한창인데 유채꽃이 피었다기에 한걸음에 달려왔다. 역시 장관이다. 양지바른 곳부터 흐드러지게 피기 시작했다. 제주도에서도 가장 빨리 유채꽃이 피는 곳이 산방산 기슭이다. 남녘 바다에서 불어오는 춘풍이 꽃망울을 그대로 놔두지 않는다. 설이 엊그제인데 벌써 피었다. 바람이 거세다. 꽃구경도 좋지만 잠시 숨고르기를 해야겠다.

 

전망 좋은 카페에 앉았다. 창밖에 보이는 바다 풍경이 아름답다. 아기자기한 인테리어가 제법 세련됐다. 따뜻한 커피를 한 모금 넘겼다. 몸이 확 풀리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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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을 둘러봤다. 30여 명의 손님 중에 남자는 두세 명. 나머지는 모두가 여자다. 혼자 또는 둘. 셋, 넷이서... 바람 많고, 돌 많고, 여자 많은 제주라 하지만 그래도 그렇다. 산수가 안 된다. 갑자기 궁금해진다. 왜 이렇게 여자가 꼬이는지?

 

하멜이 타고 온 배가 시야에 들어왔다. 17세기 범선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타이완을 출발한 스페르베르호가 하고많은 바닷가 중에 왜 하필 이곳으로 흘러들어 왔을까? 해류에 밀려왔을까? 원인을 알 수 없는 어떤 힘에 의해 빨려들어 왔을까? 궁금해진다.

 

어찌됐든 한양으로 강진으로 끌려다니긴 했지만 고국 네덜란드로 돌아가 <하멜 표류기>를 남기지 않았는가. 그렇다면 이곳으로 들어온 게 그에겐 행운이었지 않은가? 행운의 땅? 아리송하다.

 

기념관 바로 옆에 불쑥 튀어나온 바위. 용머리 해안이란다. 봄을 빨리 느낀다는 것은 예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인체에도 예민하게 느끼는 곳이 있다. 튀어나온 곳이다. 용머리가 머리를 아프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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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지명에는 촛대바위가 많다. 동해 앞바다 추암에도 있고 울진에도 있다. 충북 괴산에도 있고 경남 고성에도 있다. 뿐만 아니라 북악산에도 있다. 모두가 남자의 성기를 연상시키는 바위들이다. 점잖은 우리 선조들이 그걸 ㅈ대바위 라고 부르기 뭐해 순화해 부른 것이 촛대바위다.

 

제주에는 용두암, 용머리 해안 등 용(龍)이 들어간 지명이 많다. 그래서 용을 좋아하는 중국 관광객들이 많다고 하지만 남자들의 자위행위를 용두질이라고 하듯이 용두는 남자의 생식기를 암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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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을 꺼내 바다위에 구글 위성을 띄웠다. 눈에 들어오는 것은 경탄 그 자체였다. 수평선 위에 불쑥 튀어 오른 곳. 잘생긴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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