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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갑자기 연산군이 생각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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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개국의 설계자 정도전은 군주의 자질항목 제1에 근면을 두었다. '부지런 하라'는 것이다. 개성에서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장악한 태조 이성계는 천도를 결심하고 한양에 새로운 도읍을 건설하라고 정도전에게 명했다. 3년여 공사 끝에 종묘사직과 경복궁을 완성하고 낙성식을 거행했다. 태조 이성계가 정도전에게 물었다.


"경복궁의 정전을 왜 근정전이라 이름 하였는가?"

"천하의 일은 부지런하면 술술 풀리고 부지런하지 못하면 얼크러지게 됨은 필연의 이치입니다. 작은 일도 그러하온데 하물며 나랏일에 나위가 있겠습니까?"

"어떻게 부지런해야 하는가?"

"아침에는 정사를 듣고, 낮에는 어진 이를 찾아보고, 저녁에는 법령을 닦고, 밤에는 몸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 임금의 부지런함입니다. 신은 이러한 뜻을 담아 근정전이라 이름 하였사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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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을 광화문이라 했는데 그 연유를 듣고 싶다."

"명령이 정문으로 나가게 되면 참소하는 말이 돌지 못하고 속여서 꾸미는 말이 설 자리가 없을 것입니다. 임금께 아뢰는 것 역시 반드시 이 문으로 들이시면 사특한 일이 나올 수 없을 것입니다."


620여년 전 이야기이지만 가슴에 와 닿는다. 절대왕정에서도 이랬는데 민주주의를 신봉하는 민주공화국에서는 더 솔선해야 한다. 대통령은 국민의 손에 의해 뽑힌 선출직이기 때문이다. 헌데, 대한민국 18대 대통령은 부지런과는 거리가 먼 행보를 보이고 명령과 보고는 정문을 통해야 한다는 평범한 상식마저 외면하다 관저에 유폐되어 답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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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7시간'이 최대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청문위원들이 작심하고 파고들었지만 아직 다 파헤치지 못했다. 본인이 '난 그 시간에 뭐했다'라고 밝히면 궁금증이 해소될 일이지만 본인은 입을 꼭 닫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 의혹이 불거질 때마다 대변인이 나서서 "그 시간에 그건 안했다"라고 변명하고 있으니 의혹이 증폭되고 설이 꼬리를 물고 있다.


청문회를 통하여 밝혀진 박근혜대통령의 하루 일정을 퍼즐 맞추듯 맞추어 보면 늦게 일어나 미용사를 불러 꽃단장하고 오후에 집무실로 출근하여 일정을 소화하고 다시 관저로 돌아와 밤늦게까지 보고서를 살펴본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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