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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장한 왕릉은 그 왕의 위용에 따른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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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오릉에 누가 묻혀 있나요?"

 

조선왕릉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이후 자주 듣게 되는 질문이다. 이런 질문을 받게 되면 대략난감하다. 분명, 서오릉에는 왕이 묻혀 있다. 그런데 누구냐고 묻는 것이다. 주저리주저리 얘기하려면 말이 길어지고 짧게 하려면 의사소통에 애를 먹는다.


서오릉에는 5기의 능과 2기의 원, 그리고 1기의 묘가 있는 왕릉권역이다. 이렇게 얘기하면 능(陵)은 뭐고 원(園)은 뭐며 묘(墓)는 뭐냐고 묻는다.


조선 왕실에는 42기의 능과 13기의 원 그리고 64기의 묘가 있다. 능은 왕과 왕비를 모신 곳이고 원은 왕이 보장된 세자였으나 등극하지 못한 사람, 또는 세자빈을 모신 곳이며 왕을 낳았으되 왕비가 되지 못한 사람이 잠들어 있는 곳이다.


소현세자가 잠들어 있는 소경원, 소현세자빈이 잠들어 있는 영회원. 영조의 생모 숙빈최씨가 잠들어 있는 소령원이 이에 해당한다. 묘는 등극했으나 폐주가 되어 쫓겨난 연산군 묘와 광해군 묘, 그리고 왕의 총애를 받았던 후궁들의 묘가 이에 해당된다.


여기까지 설명하면 '조선 왕실은 고종까지 26대밖에 안되는데 왕릉이 42기나 되느냐?'는 의문이 뒤따른다. 틀린 말이 아니다. 일제에 의해 떠밀려 올라간 순종까지 해도 27대밖에 안되니까 27기밖에 없어야 하는데 조선 왕릉은 42기다.

 

즉위하진 못했지만 왕처럼 묻힌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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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릉에는 단릉(端陵)과 합장릉(合葬陵)이 있다. 즉, 왕 혼자 누워있는 곳이 있고 왕비와 함께 묻혀 있는 곳이 있는가 하면 왕과 왕비가 따로따로 묻혀 있어도 별도의 능호가 주어진다.


여기에서 잠간, 알아보고 가자. 임금에겐 불러야 할 호칭도 많다. 시호, 존호, 묘호, 능호가 그것이다. 세종대왕을 예로 들어보자. 세종의 이름은 이도(李?), 자는 원정(元正)이다. 시호는 장헌(莊憲). 능호는 영릉(英陵). 묘호는 세종(世宗). 우리가 '태정태세 문단세 예성연중 인명선...'으로 외웠던 것은 묘호(廟號)다. 종묘사직이라고 하는 종묘(宗廟)에 모실 때 올리는 호다.


숙종과 인현왕후, 인원왕후를 아울러서 서오릉 명릉이라 부른다. 하지만 고개 넘어 익릉에는 숙종의 원비 인경왕후 혼자 누워있다. 그러고 보니 서오릉에는 장희빈을 포함해 숙종이 품었던 여성 4명이 있다. 죽어서도 복이 많은 임금이다.


또 하나. 본인은 등극하지 못했지만 아들이 등극하여 왕으로 추존된 왕이 있다. 성종의 아버지 의경세자가 묻혀 있는 경릉, 인조의 아버지 정원군이 잠들어 있는 장릉, 정조의 아버지 사도세자가 묻혀 있는 융릉이 그것이다.

 

소혜왕후의 능이 웅장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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